항해 플러스 백엔드 6기 - 회고 (0주차)

 

지금까지의 회고

첫 직장에서 개발자로 일을 시작한 지 벌써 만 3년이 넘었다. 지금 회사에서는 주로 SI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고, 작은 회사다 보니 정해진 포지션 없이 여러 일을 수행했다. 제일 많이 다뤘던 건 데이터 수집, 가공, 적재하는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주로 만들었다.

 

생각보다 개발자로서 미래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1년 차 때는 프론트엔드 개발이 재밌었고, 2년 차 때는 백엔드 개발이 재밌었고, 3년 차 때는 데이터 엔지니어링이 재밌었다.

만 3년이 다가올 때쯤 고민이 들었다. 스스로 정체성이 없고 메타인지가 되지 않는 시점에 이르렀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건 무엇일까? 내가 잘 성장하고 있는 걸까? 어떤 걸 해야 내가 개발자로서 흥미를 가지고 꾸준히 성장을 할 수 있을까?

 

 

참여 계기

향로, 호돌맨님이 만든 개발바닥 오픈 채팅방에서 항해 플러스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채팅방이 처음 개설될 때부터 들어가 있었지만 직접 대화에 참여해 보진 못했는데 오픈 채팅방에서 주고받는 질답들은 저연차인 나에겐 난이도와 퀄리티가 상당히 높았고, 덕분에 간접적으로나마 많이 배우고 공부했던 것 같다.

그런 퀄리티 높은 답변을 해주시는 분들 중 한 분이 여기 항해 플러스에서 코치로 계신다는 내용을 보고 언젠가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와중 최근 회사 프로젝트가 거의 마무리되면서 여유가 생겨 마감 하루 전에 급하게 신청을 했다.

 

10주간의 커리큘럼은 현재 회사에서는 다루지 못한 기술 스택이었다. 회사 프로젝트 특성상 이런 기술을 적용해 볼 기회가 없고, 그런 부분에 아쉬운 마음이 항상 존재해 왔었다. 10주 커리큘럼은 백엔드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쌓기 위해서라면 꼭 알아야 할 알짜배기 기술들이었고, 독학으로나마 얕게 숙지하고 있는 내용이어서 이번 기회에 회사에서 느낀 갈증을 해소하고, 꼭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했다.

 

 

향후 5년 뒤 커리어 방향성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 내 커리어의 지향점이다. 뭉뚱그려 설명한 것 같지만, 이 안에는 여러 뜻이 함축되어 있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그 사람의 성격이 될 수도 있고, 일의 수행능력이 될 수도 있고, 센스가 뛰어난 사람일 수도 있다.

내 목표는 제네럴리스트이다. 한 분야에 종속되지 않고, 숲을 볼 줄 아는 개발자가 되는 것이 함께 일하는 환경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는 덕목이 되고,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다양한 관점을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회사에서도 문제가 발생했을 때 거시적 관점으로 문제 해결해 나가는 것을 선호한다. 가령 앞단에서 너무 많은 양의 데이터를 호출하여 레이턴시가 발생했을 때, 앞단에서 기술적으로 레이턴시를 줄이는 방안을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데이터 성격을 먼저 파악하고, 데이터를 수집 → 가공 → 적재 → 호출 → 표출까지의 흐름을 그려보고, 불필요한 로직이 포함되어 있지 않나 또는 데이터 성격에 맞지 않는 항목까지 가져오고 있진 않나 판단하고 필터링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전체에 대한 이해도가 있을 때 비로소 문제 해결 방안을 다양하게 찾을 수 있었다.

 

 

10주간의 목표

나는 지금껏 코틀린을 사용해 본 적이 없었지만 이번 수강 언어를 코틀린으로 선택했다. 지난 5월에 한국 스프링 사용자 모임(KSUG)에서 주관한 스프링 캠프 2024에 다녀왔었는데 거의 모든 트랙이 코틀린을 활용한 강의였어서 그때 처음 코틀린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마침 코틀린으로 커리큘럼을 수강할 수 있었고, 현실에서 느낀 기술적 갈증을 해소하는 것을 하나의 목표로 잡았다.

 

주 목표는 이 10주간의 모든 과정을 내 것으로 온전히 습득하는 것이다. 이 과정이 각자 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런 비슷한 연차의 개발자들과 주도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게 앞으로는 많은 기회가 없을 것 같으니 이런 소중한 경험들을 발판 삼아 이 과정이 끝났을 때 실무에서 잘 녹여낼 수 있도록 10주 동안 노력할 것이다.

 

 

최종 목표 배지

배지 시스템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끈기, 노력들을 판단해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저번 기수의 수료생들 중 블랙 배지를 받은 분들의 얘기를 간접적으로 전해 들었는데, 밤새고 출근하거나 연차를 쓰면서까지 이 과정에 몰입했다고 한다.

여기에 참여한 이상 목표 배지가 블랙 배지가 아니면 벌써 의지가 꺾여 시작하는 것 아닐까? 나도 반드시 블랙 배지로 수료하도록 이 과정에 성실히 임해야겠다.